김응빈 교수님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 스스로 흥미를 갖고 이야기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분이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사실은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창비 이벤트로 리뷰를 응모하던 중, 그 채널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생물학이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마음 한켠에 품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크기가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작아질 뿐이다. 그런데 이따금 그 호기심이 불쑥 얼굴을 내밀 때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이라는 물음에 “응!”이라고 대답해 주는 구조의 책이다. 전통적인 과학서라기보다는, 한 학자가 ‘생물학’이라는 창을 통해 독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책장을 순서대로 넘길 필요도 없다. 궁금한 대목, 흥미가 닿는 부분을 톡톡 집어 읽다 보면, 책이 조용히 대답을 건네며 대화가 이어지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생각의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즐겨 봤던 방송 <알쓸신잡>이 떠올랐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미처 몰랐던 정보를 얻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책’이라는 매체로 재현한 듯한 느낌을 준다. 학창시절처럼 무언가를 외우기 위한 과학서가 아니라, ‘왜 그럴까?’, ‘그건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스스로 답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 속에서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그려진다. 인간, 동물, 식물, 미생물이 서로 얽혀 하나의 생명망을 이루며 함께 살아간다는 관점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자연스레 기후변화나 환경 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이를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결론은 “다른 생명들과의 관계를 돌봐야만 우리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일종의 생태철학서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즉, 생물학적 지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되묻는 책이다. 세포의 협력 구조나 생태계의 균형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 사회의 관계망이 얼마나 그것과 닮아 있는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은은히 스며 있다.
이런 접근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과학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영역이니까.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어른들에게도 유익하다.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류의 책들이 가족 단위로 자주 찾는 식당이나 카페, 혹은 대중교통 플랫폼의 열린 서가에 비치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어른도, 아이도 즐길 수 있는 내용이고, 챕터별로 독립되어 있어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마음에 드는 대목을 골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youtu.be/lmOOEGjMyMM?si=V8uj89zieVGogp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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