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통념 따윈 버리고, 새로운 부의 전략을 세워라!"
『돈에 관한 7가지 착각』의 부제다.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과거의 공식만 믿고 살아도 괜찮을까? 이 책은 전통적인 재무 상식들이 오늘날에도 유효한지 정면으로 묻는다. 이 책은 단순한 재무 기술 안내서가 아, 돈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라고 촉구한다.

우리가 믿어온 7가지 착각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당연하게 여겨온 믿음을 ‘7가지 착각’으로 규정한다. 겉보기에 무난하고 안전해 보이는 이 믿음들이 현대 경제 현실에서는 더 이상 완전히 유효하지 않거나, 오히려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저축
- 조기 은퇴
- 손실 최소화
- 내 집 마련
- 복리
- 분산 투자
- 위험 회피
착각을 파헤치는 방식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그건 틀렸다” 하고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착각이 생겨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살피고, 왜 한때는 유효했으나 지금은 위험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짚어낸다. 그 위에 현실적 한계를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구체적인 재무 행동 지침까지 내놓는다.
예를 들어,
- 저축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오히려 자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 조기 은퇴 신화 뒤에 숨은 불안정성,
- ‘내 집 마련’ 집착보다는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
- 분산만이 능사가 아니라 전략적 집중투자의 의미 등.
읽으면서 무심코 당연하다 여겼던 믿음들이 하나둘 균열을 드러내는데, 그 순간마다 “아, 이거 내 얘기잖아?” 싶은 대목들이 등장한다.
나에게 다가온 울림
특히 나는 ‘저축, 원금 보장, 복리, 위험 회피’ 같은 단어들에 강하게 반응했다. 그동안 스스로를 “안전 지향적”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사실상 ‘투자나 재테크에는 무관심한 사람’이라는 점을 책이 구체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책장을 넘기며, 내가 왜 늘 같은 패턴 속에 머물렀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울림은 실용성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의식적 지출, 장기적 자산 관리, 변화한 금융 환경 속에서의 사고 전환 등을 실제 행동 지침으로 담았다. 버킷 전략(보호·유지·개선)을 제시하며, 어떻게 자산을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까지 안내하는 부분은 특히 유익했다.
아쉬운 점
물론 모든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첫째, 실행 난이도. 버킷 전략이나 전략적 투자 방안이 흥미롭지만, 나 같은 평범한 독자에게는 자본·지식·시간이라는 조건이 부족해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 유익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기까지는 큰 간극이 느껴졌다.
(아마 책을 읽고 자극받았음에도 실제적 행동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나같은 이들 덕에 이러한 책이 나와도 우리 사회에 부자는 소수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일지도....)
둘째, ‘착각’이라는 표현의 모호성. 예컨대 “저축이 중요하다”라는 믿음은 완전히 틀렸다기보다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불완전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책은 통념을 과감히 ‘착각’으로 규정하다 보니, 다소 과잉 일반화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셋째, 문화적·심리적 요소의 부재. 돈에 대한 믿음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만이 아니라, 가족·지역·세대적 맥락, 심리적 안정 욕구와도 깊이 얽혀 있다. 하지만 책은 주로 서구 금융 환경과 제도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어, 한국적 맥락에서는 다소 어색하거나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 집 마련”이라는 개념 하나만 봐도 한국에서는 단순한 자산 관리 차원을 넘어 삶의 안정과 체면, 세대 간 책임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책은 분명히 나에게 질문을 남겼다.
- 나는 왜 늘 ‘안전’이라는 명분 아래 머물러 있었을까?
- 지금 내 삶에서 진짜 위험은 무엇일까?
- 내가 붙들고 있는 재무 상식은 혹시 이미 낡은 건 아닐까?
『돈에 관한 7가지 착각』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돈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막연히 ‘정답’이라고 믿었던 공식들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동시에, 왜 지금까지의 공식들이 나에게는 여전히 유효한지도 되묻게 만든다.
결국 남는 건 이 질문이다.
“나는 지금 어떤 착각 속에 머물러 있는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 마음에 맴도는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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