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보고 싶지만 고가의 가격으로 부담스러워 하던 차에,
개봉 소식을 듣고 기대에 차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영화 위키드!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위키드'가 아니라 '위키드1'이었다는 참 허망한... 인터미션이 1년이라는 안타까운 점을 깨달았지만....(영화사에서 1, 2로 나누어 개봉하면 흥행에 차질이 생긴다고 홍보할 때 이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나 모라나;;;)
마녀가 마녀로(?) 각성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뮤지컬의 명성을 이어 새로운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해 즐겁게 관람했다.
뮤지컬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유튜브로 짤막한 짤들만 본 상황에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영화에서는 뮤지컬에서 표현할 수 없는 영상미를 가미해 한층 더 화려하게 재탄생 된 버젼이라고 한다. 일종의 마법(?)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여러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긴 했다.
위키드는 나름의 즐길거리들 외에도 선과 악의 경계, 편견과 우정, 그리고 진정한 용기에 대한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줄거리: 우리가 알던 오즈의 이야기 그 이면
위키드는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로, 초록색 피부를 가진 엘파바와 그녀의 친구 글린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엘파바는 태어날 때부터 독특한 외모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편견과 차별을 받으며 성장한다(이건 아이가 아니라 성인들 탓인데... 참 이런 측면이 직접적으로 표현된 듯한!!). 그러나 그녀는 강력한 마법의 재능을 지녔고, 이를 통해 오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반면, 글린다는 밝고 화려한 외모와 매력을 바탕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 두 주인공이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갈등하지만, 점차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엘파바가 '서쪽의 사악한 마녀'로 불리게 되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오즈의 이야기가 얼마나 편향적인 시각에서 쓰였는지를 알게 된다.
주요 테마: 선과 악은 과연 절대적인가?
영화 위키드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흑백 논리를 벗어나 선과 악의 경계를 탐구하는 데 있다. 엘파바는 처음부터 악한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정의롭고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즈의 부조리한 사회와 권력 구조,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편견은 그녀를 사악한 마녀로 몰아간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우리가 악이라고 믿는 것이 정말 악인가?
- 선과 악을 정의하는 것은 누구이며, 그 기준은 얼마나 공정한가?
글린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걸까? 아니면 악이 그들에게 강요되는 걸까?"
이 질문들은 영화 내내 깊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이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배우들의 열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다
위키드의 성공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역할을 했다. 엘파바 역의 배우는 초록색 피부와 복잡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부각시켰다. 그녀의 내면 연기와 강렬한 눈빛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한편, 글린다 역의 배우는 밝고 유쾌한 모습을 통해 영화에 활력을 더했다(영화 내내 과장되게 금발 머리를 흔들어대고 허리를 꺽어대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모습이 피식 웃음이 나오도록 유치해 보이면서도 내내 기억나는 장면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입학식 장면에서의 춤과 노래는 여러 밈으로도 확산되며 즐거움을 더해줬다는...). 그러나 그녀 역시 단순히 가벼운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며 깊어지는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중심축이 되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시각적 매력: 환상적인 오즈 세계의 재구성
영화 위키드는 시각적인 면에서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마법이 넘치는 오즈의 세계는 다채로운 색감과 화려한 특수 효과로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특히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이나 에메랄드 시티의 화려한 전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부분들도 곳곳에 '마법'이 아닌 '과학'이 마법인 척! 하는 속임수임을 대놓고 티내며 영화의 주제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
이와 더불어 의상과 분장은 캐릭터들의 개성과 감정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엘파바의 의상은 그녀의 강인함과 고독을, 글린다의 의상은 그녀의 밝음과 사랑스러움을 강조하며 두 캐릭터의 대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엘파바의 망토가 사실은 커튼이었다는 점도 나름 인상깊게 봤다. 그녀의 코디네이터(?)가 글린다였다는 점도...
음악: 뮤지컬의 감동을 영화로 이어가다
뮤지컬 위키드의 명곡들은 영화에서도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Defying Gravity"는 엘파바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결의를 담은 곡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글린다가 선물한 모자, 글린다가 코디(?)해준 망토, 빗자루와 함께 완전한 '서쪽 마녀'가 된 엘파바의 노래는 감동적이기도, 절규로 들리기도 하는 양면성을 지니기도 했다.
위키드 2를 기다리며...
영화 위키드는 단순히 화려한 마법 이야기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간과되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진정한 우정과 용기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준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도 만들고 있다. 만약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화려한 시각적 요소와 웅장한 음악을 경험하고 싶다면 위키드는 놓쳐서는 안 될 영화일 것이다.
아마도... 시즌 2가 개봉될 예정인 2025년 11월 즈음에는 한번 더 이 영화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긴한데... 참기 힘들다면 11월을 기약하며 잠시 욕구(?)를 눌러두었다가 연달아 보는 것도 좋을 듯~
https://youtu.be/eblQHvJTHcc?si=tpC5eRYL-W3e6Q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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