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한 소비는 무엇인가요?
[답변 TIP]
오늘은 조금 쉬운 질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소비를 하며 살아갑니다. 다양한 소비 중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준 소비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왜 그 소비가 당신을 행복하게 했는지 이유도 적어보세요.
[소비]
-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
-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소모하는 일.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었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은 주제였다.
나에게 ‘소비’란 그저 생존을 위해 필요한 필수재를 마련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는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지, 행복이나 감정과 연결지어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 문득 곰곰이 생각해보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김없이 찾게 되는, 입술도 따끔따끔하고 땀이 삐질삐질 솟아나는, 건강에는 백해무익한 매운 떡볶이 한 접시.
뇌가 에너지원이 시급하다며 간절히 찾아대는, 한 조각으로는 어림도 없는 진득한 초콜릿.
어느덧 내게 생명수가 되어버린 커피 한 잔.
이런 소소한 소비들을 크게 망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에서는 ‘소비만족도 곡선(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말해, 어떤 것을 소비할 때 처음 얻는 만족은 크지만, 반복되면 만족도는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떡볶이 한 접시는 기쁨이지만 두 접시, 세 접시가 되면 어느 순간 속이 더부룩하거나 물린다. 행복한 소비란 꼭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순간, 나에게 필요한 만큼 소비할 수 있는 여유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한 조각의 초콜릿, 한 잔의 커피, 한 권의 책이 ‘과도한 소비’가 아니라 심리적 포만감과 회복을 주는 만족스러운 소비가 되는 것이다.
크게 비싸고 화려한 것이 아니더라도, 먹고 싶은 걸 먹고, 보고 싶은 걸 보고, 갖고 싶은 걸 갖고, 읽고 싶은 걸 읽을 수 있는 자유.
약간의 고민이나 망설임은 있더라도, 결국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여유. 그 자체가 소중한 행복 아닐까. 내게는 ‘그 정도는’ 괜찮은 일, 가능한 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결코 쉽게 누릴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떤 소비에 행복을 느낄까 궁금해졌다. 살짝 엿본 다른 이들의 응답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가족, 혹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여행이 가장 행복한 소비라는 것. 아이가 있는 지인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나 아이를 위한 소비에서 기꺼운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이 100% 행복으로 돌아오지는 않더라도,
그 안에는 분명 그 나름의 기쁨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 건네는 작고 사소한 소비는, 선물임과 동시에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돌아왔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것 또한 분명 행복한 소비였다.
배우고 성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지만,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책을 사고, 교육에 참여하는 일 또한 나를 위한 투자이자 행복한 소비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나하나 떠올려 보니 행복한 소비는 이미 내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왜 진작 몰랐을까,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참 고마운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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