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서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답변 TIP]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누구에게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이 멋있었던 순간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킨 일, 주변에 감동을 선물한 일도 좋고,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준 일처럼 아주 작은 일도 좋아요. 오늘은 하루 종일 자신이 멋있었던 순간을 생각해 보는 하루를 가져보세요.
긍정적인 순간보다 부정적인 순간을 더 쉽게 떠올리는 건 어쩌면 인간의 생존 본능 때문일까? 실패한 기억은 쉽게 떠오르지만, 반대로 멋진 순간들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답을 읽어보며 나를 되돌아보니, 결국 내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뭔가를 끝까지 해냈을 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마침표를 찍었을 때, 그때가 바로 내 삶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들이었던 거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런 '완료'와 '도전'의 순간들이 내 삶 곳곳에 있었음을 다시 깨달았다.
대학 시절, 밤새 교재와 교구를 만들던 기억,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이며 밤새 준비한 시연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던 순간, 첫차와 막차를 타고 어린이집을 오가며 하루를 이어갔던 날들, 한 달 내내 회의를 거듭하며 질문지를 만들고, 일 년 내내 연구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보고서를 완성했던 경험들, 혼자만 무지하다는 두려움과 학력 컴플렉스에 전전긍긍하며 남몰래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던 시간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버겁게만 느껴졌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그 순간들이 오히려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들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런 순간들이 하나하나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다는 걸 깨달았다. 실패는 쉽게 떠오르지만, 그 속에서 나를 이루는 멋진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삶이란 그런 순간들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답변Tip에서 제시된 순간들도 삶을 빛나게 하는 순간들인 것 같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거나,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서 정리하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을 위해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들. 이런 순간들은 '멋있었던 순간'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들이라 이 질문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하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며 계획했던 일을 완료했을 때,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가면서 빼곡히 채워진 체크리스트를 보았을 때는 뿌듯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모두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지만, 뭔가 조금 다른 느낌도 들고...
확실한 것은, 삶의 순간에 '멋있음'을 조금 더 추가하고 그런 순간들이 늘어날수록 내 삶이 더 풍요롭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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