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듣고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빛, 위로의 노래 [황가람] '나는 반딧불'

ajy1 2025. 5. 9. 17:18

여느 때와 같이 유튜브 유랑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노래!

이것도 엄청 유명한 노래였더군 ㅎㅎㅎ

반딧불처럼 스며드는 음악

음악을 듣는다는 건 단순한 청각적 경험을 넘어, 감정의 물결을 타고 한 사람의 삶을 만나는 일 같다.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은 그런 곡 같았어~ 화려한 무대의 조명 대신, 조용한 밤의 어둠 속에서 미약하지만 분명한 빛을 내는 ‘반딧불’을 노래하는 듯한? 어쩐지 현대인의 상처와 그 너머의 회복, 위로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듯한 사운드와 가사라고 할까?

여러 유명인들이 부른 버젼이 유튜브 상에 떠도는 덕에 계속 틀어놓고 있다보면, 여러명이 슬쩍 다가와 토닥 한번 해주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 반복해서 듣다보면... 위로가 서서히 스며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출처: Unsplash

아티스트 황가람 

갑자기 원 가수가 누구인가 구분해 찾아보니 얼마전에 유퀴즈에도 출연했더군. 원래 태권도 선수였다가 사고로 다친 바람에 음악으로 인생이 전환되었다더군. 재능 있는 이들은 다르다는 생각이 얼핏 스치는.... ㅎㅎㅎ약간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지 다소 엉뚱해 보이기도 하는데... 홍대에서 노숙 생활을 147일간 해서 40kg대까지 몸무게가 빠지고...(솔직히 살빠진건 부럽다... 라는 맥락과 상관없는 뜬금 포인트 ㅎㅎㅎ) 노숙을 하는 이들이 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노숙을 하는지에 대한 일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아티스트가 그렇지는 아니겠지만...;;;; 

'뭔가가  일어날 줄 알았으나 일어나지 않은 것은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멘트가 참 인상 깊게 남았다. 

40살에 인생곡으로 이 노래를 만나 부르게 되었다는데.. 본인의 인생을 담은 것 같은 노래라고....  인생 스토리를 듣다보니까 왜 그런지 와닿게 되었다.  

https://youtu.be/1fr0S98xs24?si=ACrInttk_Po7JX7B

 

자신이 반짝일 수 있음을 고백하는 노래  

어둠 속에 있어야만 빛날 수 있는 존재. 고통과 외로움, 실패와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나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았다.

노랫말이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괜찮다고. 울어도 된다고.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지나가는 동안, 자신이 누군가의 작은 빛이 되어주겠다고. 단순한 희망을 노래하는 힐링송이 아니라, 그것은 상처의 존재를 인정하고, 어두움을 외면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도 자신이 반짝일 수 있음을 고백하는 것 같았다. 

어쿠스틱 기타의 섬세한 스트로크와 피아노의 잔잔한 코드 진행이 주를 이루며, 여백이 살아 있는 음악이 들려온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을 통해 보컬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데, 초반에는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시작하여 점차 스트링과 코러스가 얹히면서 감정선을 끌어올리며 곡 후반부의 절정을 향한 전개가 느껴진달까? 마치 실제로 반딧불이 천천히 빛을 내기 시작하다가 어둠 속을 활공하는 듯한 느낌. 청자 입장에서는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입되며, 노래가 끝날 무렵에는 마음속 어딘가가 묵직하게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

 

https://youtu.be/59iVUkOty-k?si=d71_sFRAcIiBCUW1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